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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s/스마트폰

갤럭시S6 엣지 리뷰: 곡선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의 마음을 뚫을 수 있을가?

삼성의 새로운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 S6'와 함께 디스플레이 양쪽이 곡선 디자인을 갖춘 '갤럭시S6 엣지'가 많은 관심을 보이며 출시되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기존 스마트폰과는 다른 모양을 가진 이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과연 곡선 모양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라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머릿속에 그리며 살펴봤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갤럭시S6이 나왔네. 흠, 좋게 잘나오긴 했는데, 어딘가 지루한 느낌이야. 왠지 「사과」스러운 느낌을 준단 말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갤럭시S6 엣지'모델이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지 이건?"

'갤럭시S6 엣지'는 갤럭시 S6에서 파생된 모델로 볼 수 있지만, 얼핏 보면 "저건 뭐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특이한 모양의 곡선 디스플레이라 답할 수 있고요.

우리는 갤럭시S6보다 약 18만원 정도의 돈만 추가로 지불하면 이런 특이한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만질 수 있습니다. 크기도 같고, 해상도도 동일하지만, 어쨌든 디스플레이가 양쪽이 곡선 모양을 갖춘 것이 뭔지 모를 기대감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곡선'이라는 콘셉으로 출시된 스마트폰은 있었습니다. LG에서 출시한 지플렉스도 그랬고, 자사의 'Note Edge'제품 역시 '엣지' 시리즈의 첫 번째 시리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제품 모두 그 특이성에서 나름 선방을 하기도 했고요.

자 이제, 좀 전에 말했던 그 기대감 혹은 설레임을 안으며 다시 갤럭시S6 엣지를 살펴보기 시작합시다. 어라… 왠지 LG의 지플렉스나 동사의 Note Edge에서 느낀 그 첫 감정을 갤럭시S6 엣지 에서는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일단 아직 출시 된지 얼마 안된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찬물을 끼얹을 만한 것들은 과감하게 제쳐두고 말하면, 갤럭시S6 엣지는 잘 만들어진 부분이 정말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 개선된 삼성만의 Android용 TouchWiz테마, 많은 발전을 이룬 카메라 등.

하지만 갤럭시S6 엣지의 '엣지'가 주는 것은 무엇이지? 라는 물음이 여전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어색한 그립감

일단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직접 갤럭시S6을 살펴보기 위해 손에 잡는 순간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형태를 살펴보면 갤럭시S6 엣지는 '엣지'스런 디자인덕분에 마치 평범한 스마트폰을 뒤집어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갤럭시S6 엣지를 뒤집어 액정이 손바닥을 향하게 잡아보면 훨씬 더 안정적인 그립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계속 잡고 사용하다 보면 적응되어 그런 위화감이 희미해질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그런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다시 생기고 다시 희미해지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신상?

갤럭시S6 엣지는 분명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출시된 제품에서 느껴져야 할 상쾌함(?)이 먼가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S6이라는 모델명에서 주는 숫자의 의미를 통해 본다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장인이라는 느낌으로 그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엣지'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온 제품으로는 아직 2번째 작품이라는 사실입니다.

'Note Edge'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스윕(Sweep)을 통해 마음에 드는 앱을 실행하는 편리함이나, 카메라 같은 너저분한 앱을 가장자리(Edge)로 옮겨 생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삼성이 'Edge'가 주는 외침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가 노트 엣지의 곡면 디스플레이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SDK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6 엣지는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기능적인 면에서도 삼성이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캐치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기분으로 갤럭시S6 엣지를 만졌을 때, 느낀 곡선 디스플레이의 유일한 활용도는 본체가 완전히 꺼져있을 때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때에도 아래와 같이 미묘한 손짓을 필요로 합니다.

이 기능을 자면서 시계를 확인하고 싶을 때 등의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움직임이 잘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고 느끼며 해당 기능은 일단 포기해 버렸습니다.

갤럭시S6 엣지의 '엣지'기능 중 "무엇이 좋을까?"라며 계속 살펴보던 중,

곡선 디스플레이에서 스와이프를 통해 반투명 창을 끌어내거나, 자주 사용하는 연락처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정말 유용한 기능이지만, 사실 다른 앱으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이런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곡선 디스플레이가 필수인가?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갤럭시S6 엣지에서 정말 독자성이 있다고 느낀 것은

  • 즐겨찾기에 등록한 번호가 전화 왔을 때, 곡선 부분에서 특정 색으로 빛이 나, 디스플레이를 보지 않아도 누구의 전화인지 알 수 있을 때
  • 바빠서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 심박센서를 더블 탭하면 설정한 텍스트로 메시지가 전송이 가능한 점

이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이 기능을 켜놓고 실제로 사용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더 좋았던 점을 짜낸다면, "무심코 터치가 돼, 의도하지 않은 터치동작이 실행 되는 것은 아냐?"라는 우려는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입니다. 이 '엣지' 디자인은 사실 의식하지 않은 채, 평소의 평범한 전화기를 잡는 느낌으로 잡아보면, 화면 어딘가에 손대지 않는다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잡아봤을 때, 그런 문제는 크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몇 번 정도, 만지다가 손바닥으로 터치가 되는 상황은 있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누구냐 넌?

갤럭시S6 엣지를 만져보면서 끝까지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갤럭시S6 엣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삼성 역시 내리기 힘들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뭐랄까……그들로서도 우선 일단은 만들고 난 다음에야 "왜 이것을 만들었을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어차피 소프트웨어는 만들어봐도 어설프니까."라는 대답을 하는 감정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된 대답은 사실 "그게 먼가 말하기에 쿨하잖아!"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갤럭시S6 엣지'는 '갤럭시 S6'에는 없는 특징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것입니다. 플러스로 약 18만원 정도를 추가로 내고 구입할 장점은 현재로써는 그것밖에 없습니다. 즉, 편의가 아니라 외형(디자인)에 의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삼성 Note 시리즈'는 기능 중심적이었다면, 'S 시리즈'는 외형을 중시하는 평가가 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갤럭시S6 엣지가 곡선인 이유가 외형만을 위한 것이라 해도 사실 특별하게 '놀랄'일도, '놀릴'일도 아닙니다.

갤럭시S6 엣지를 가지고 사람들과 모임이 있을 때, 갤럭시S6 엣지를 주머니에서 꺼내면, 누군가가 "오~우! 그게 뭐야?라고 물어볼 때까지 몇 초나 걸릴지 세어보았습니다. 반드시 누군가로부터 그런 반응이 있었습니다. 갤럭시S6 엣지는 아름다운 성능이나 배터리 성능을 봐도 '갤럭시 S6'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디자인적인 면모만 봤을 때, 그 디자인을 활용한 소프트웨어가 맞지 않다는 것과, 그로 인해 약 18만원을 플러스로 내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남에게 과시를 위해 박스를 뜯어야 할 것이 있다면, 갤럭시S6 엣지는 바로 그런 점에서 존재하는 스마트폰입니다.